민주적이란 무엇인가? 잡담

오로빌 주민총회라 할 제너럴 미팅은 원형광장에서 열린다. 안건을 제안한 사람이 사회를 본다. 총회의 의장은 없다.

오로빌은 신분, 지위의 고하가 없는 사회이므로, 인구가 불어날수록 만장일치가 어려워지고 의사결정이 지연되 발전이 정체되고 있다는 주장이 있지만 아직 만장일치제가 원칙으로 적용되는 이유는 투표를 통한 다수결 방법이 민주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고, '신속한 발전이란 게 과연 어떤 의미인가' 성찰하려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다.

신속하지 않을지라도 모두의 의견을 함께 조율하고 공유하는 쪽으로 느리게 움직이는 게 오로빌의 민주적 리듬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우세하다는 이야기다.

다수결이 민주적이라는 착각을 우리는 얼마나 자주 경험하는가.

다수결은 또 다른 소외를 낳기 쉽고 소외는 미움을 싹트게 할 수 있다는 말에 공감할수록 하나의 안건이 구성된 모두의 동의와 찬성에 이르기까지 몇 밤을 새더라도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한다는 북미인디언들이 떠올랐다.

- 어디 아픈데 없냐고 당신이 물었다, 김선우 -



덧글

  • 흑범 2018/02/13 12:09 # 답글

    합리성과 공공성, 보편성이 없는 민주주의란, 일종의 재앙입니다.

    그저 "다수가 선택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 부루나 용 2018/02/13 13:36 #

    일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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